대장금을 한번에 몽땅 보려면 약 54시간, 추노는 24시간이 필요하네요.
특정사극이 신드롬에까지 이르러도, 워낙 장르불문 드라마에 관심없다 보니 이제서야 밀린 숙제하듯 대장금을 다 보고나서,
자랑하러 갔다가 다시 여러사람이 추천하기에 추노를 다시 완시청... @_@
(선덕여왕? 이순신 또 봐야할게 뭐가 더 있는 거냐... )
누구나 다 알만한 총평 몇자 남겨놓습니다.
1, 스토리
스토리로 인한 재미면에서는 단연 대장금이 좋습니다.
양념같은 러브스토리에 캔디의 테리우스, 주디의 키다리 아저씨 마냥 주연을 항상 살뜰하게 비춰주는 러브라인도 보기에 편하고,
적어두어 기억하고 싶은 주옥같은 명대사들도 너무 좋습니다.
입지전적 성장형 스토리와 불사불멸에 못하는게 없는 전지전능급 주연이 펼치는 해피엔딩이 대리만족 효과와 더불어 가슴 졸이지 않고 즐겁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 스토리 라인 같습니다.
슈퍼영웅을 통한 대리만족 요소를 담은 그런 종류의 영화나 만화는 모두 중박 이상의 대박을 대부분 내고 있고...
다만, 추노는 스토리면에서는 좀 아쉽더군요. 분량이 절반이라지만, 다양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빚어내는 이야기 구조 없이
하나의 구조로 끝까지 밀어붙혀 이야기는 없고 비주얼만 남았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장금을 본 직후라서 더욱 그렇게 느꼈을 수 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대장금 한편을 몇번씩 다시보기도 하는데 반해,추노는 보자마자 바로 한개씩 지워나갔습니다.
2, 스케일
눈을 즐겁게 하는 스케일 면에서는 대장금은 2003년에 제작된 한계인지, 또는 재정의 한계, 당시대의 한계 때문인지 대부분을 방송사 건물내에서 촬영하여 좀 많이 아쉽습니다.
추노를 나중에 봤음에도, 3평 남짓 방안에 4~5명의 내명부, 2~3명의 사대부와 왕이 민화투 치는 것도 아니고 나란히 앉아
국사를 논의 한다는 것이... (해외 수출도 많이 되었다는데, 한국 궁의 현실로 받아 들일까 두렵습니다. )
더우기 신하들과 장금도 왕이 묻는 말도 즉답없는 표정연기, 동네 아저씨 만나듯 하는 부분도 너무 어색하고...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컷이 방바닥에 퍼질러 앉으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씬을 옮겨가는 패턴도 수백회 반복적으로 보다 보니 너무 질리더군요.
반면 추노는 단 한컷도 사옥내 세트 촬영없는 야외와 야외 세트 촬영에 리얼리티가 잘 살아 있어 스케일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시대와 맞지 아니하는 배경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울 수 있어, 장소 선택에 한계가 적었다는 것도 대장금 시기와 다른 특혜 일수도 있었겠지만, 완성도를 높이려는 연출진들의 숨은 노력이 여러모로 엿보입니다.
또한, 컷과 컷의 연결도 동일하지 않아 식상하지 않고 스피드한 전개같은 느낌도 들고요.
추노는 항상 화면에 2~3인 이상이 들어차 있는 말보다는 비주얼 중심이라는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구요.
한국 사극에서 근정전을 보게 될줄이야. 실제 이 많은 인물중 대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대장금과 동일합니다.
즉, 나머지는 모두 엑스트라로 채워졌다는 의미겠죠.
물론, 근정전은 즉위등 주요행사때만 사용되었고, 실제 이러한 정사논의는 사정전에서 이루어졌다고 하니 오류는 있는 듯하네요..
물론 사정전과 근정전, 실내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자금성과 비교하여 경복궁이 왜소하나, 사대부와 왕이 서너평 남짓 비좁은 장판바닥에서 민화투 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다시 대장금 처럼 만든다면, 수출하지 마시고 우리끼리만 보십시다.
그래서, 만약 추노팀이 대장금 스토리를 가지고 대장금을 만들었다면, 정말 환상적인 궁합이었겠다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점심 도시락 싸는 분위기가 아닌 수많은 출연진들이 산해진미들을 지지고 볶는 장면들을 영상으로 직접 보고 있다면... 쩝..
그렇다면, 작금 최대의 기대작.
대장금을 만든 감독의 컴백작 "동이"
아직 단 한회도 보지 아니하여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추노에 조금 영향을 받지 아니하였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허준, 대장금으로 만족하렵니다. .
암튼, 대장금과 추노를 보며 많이도 징징 짰네요. 꼴 사납게...
최루 요소는 추노는 마지막에만, 대장금은 수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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