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종 마니아군도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평단 일반작가에 비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 듯하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는 고 유주현 작가와 함께, 첫 손에 꼽는 작가다.
두 작가 모두, 몰입도가 좋은 편이지만, 특히 김성종씨의 추리소설은 한번 펼쳤다가 중독되기 딱 좋은 소설이다.
책을 지지리도 보지 않던 본인이 처음 책을 접하게 된것은, 아버지가 장식용으로 외판원에 속아 사오신 고 유주현 작가의 호화양장 책이었다. 수백권의 책중, 제일 먼저 손에 잡힌 것이, 조선개국에서 조선총독부에 이르는 1만 페이지 분량의 유주현 작가의 책이었고(시중에 360쪽씩 쪼개어 저렴한 일반용도 판매하고 있다.) 결국 대한제국, 조선총독부편까지 몽땅 봐 버렸다. 책 중독의 시작이다.
TV 사극으로도 방영된 파천무에서 김종서가 죽을때는 징징 짜기 까지 했으니...
그렇게 책에 중독된 후, 찾아간 도서관에서 처음 빌린 책이 김성종씨의 추리소설이었다.
마약과도 같았던 것 같다.
단편이 거의 없을만큼, 2~3권이 기본, 여명의 눈동자에 이르면 9권이나 되는 장편이지만,
김성종씨가 지금까지 내놓은 약 5~60권을 다 읽어 치우는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의 위대함은,
1, 빠른 스토리 전개
2,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디테일한 표현력
3, 정말 잘 짜인 스토리 구조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흥미위주의 블록버스터도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지만, 그의 책은 초반부터 흥미진진하다.
흔히 소설책 하면, 살인사건과 명탐정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구조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하품부터 나오기 시작할 터,
절대 그렇지는 않다.
심지어 아예 첫장부터 사건과 결말을 다 보여주고 이야기는 시작되기도 한다.
수수께끼 그 딴 것 기대말라.
그냥 한편의 잘 짜인 드라마이자 영화이고, 책 몇장 넘겨보다 잠드는, 책과 담쌓고 지내는 분들도 결국 하얗게 밤을 지 세우게 될 것이다. 잠시라도 지루하게 여겨진다면, 책을 덮고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게 되겠지만, 그의 책은 쉽게 중간에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책은 3권짜리를 빌려왔다면, 360~400쪽, 1권당 6시간씩 18시간에 걸쳐 3권을 모두 본 뒤에야 잠을 청한적이 많았다. 첫장을 연후, 잠시 덮었다가 다시 본 기억은 없다.
특히, 성적인 표현도 꼭 들어가는데, 이에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절대적으로 여명의 눈동자는 건너 뛰자. 이 책의 느낌은 좀 난잡했다.
시대적 상황도 있겠지만, 과도한 성표현에 스토리도 다른 책과 달리 조금 실망스러웠고...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없게 느껴졌던 책이었건만 TV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청율 1위에도 올랐었다.
그의 소설중 영화화된 책들 대다수가 영화보다는 책이 나았지만,
여명의 눈동자만큼은 TV 드라마가 낫다.
아직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는데,
그의 책중 안 본 책이 있다니, 정말 반갑다.
계속 집필활동을 기대하며, 바로 주문부터 해야 할듯 하다.
최소한 설연휴중 18시간은 고민없이 지루함없이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책에 취미를 못 붙인다면, 이렇게 가볍고 직설적인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글을 읽는 습관이 붙으면, 좀 더 딱딱한 책들도 집중력 있게 볼 수 있게된다.
그렇지 않다면, 딱딱한 책은 수분단위로 딴 생각하기 쉽상이다.
그리고, 난잡한 번역본 보다는 국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번역본은 원작자보다는 번역자의 능력이 중요한데, 이른 바 명작들도 책을 잘 못 골라 실패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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